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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후, 우리가 쓰는 방어기제 7단계

by 수잔0620 2025. 6. 19.

이별은 누구에게나 아픈 경험입니다. 사랑했던 사람과의 관계가 끝날 때, 우리는 단순히 감정적인 아픔을 넘어 자존감, 정체성, 미래에 대한 기대감 등 다양한 심리적 충격을 겪게 됩니다. 이러한 고통을 무방비로 마주하는 것은 매우 어렵기에, 우리 뇌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를 작동시킵니다. 그것이 바로 방어기제입니다. 이별 후 사람들이 자주 겪는 방어기제의 7단계를 순서대로 살펴보겠습니다.

이별 후, 우리가 쓰는 방어기제 7단계

 

1단계. 부정

이별 초반에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무의식적으로 상황을 부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정은 충격을 완화하고 감정을 보호하는 심리적 안전장치로 작용합니다. 예를 들어, 상대가 아직 내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거나 상황이 곧 다시 좋아질 것이라고 믿으려는 마음이 생깁니다. 이로 인해 연락이 닿지 않아도 자꾸만 메시지를 보내거나 SNS를 수시로 확인하며 희망을 붙잡으려 합니다. 부정은 당장의 고통을 줄여주지만 이 상태가 오래 이어지면 현실과 점점 괴리된 채 고립감을 느끼거나 우울감이 심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정의 단계에서 너무 오래 머무르지 않고 조금씩 현실을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2단계. 분노

분노상실감과 무력감이 격렬한 감정으로 변환된 상태입니다. 이별의 아픔을 직접 느끼기 어려워 외부로 향한 분노를 표출하며 그 과정에서 상대방에 대한 원망과 적대감이 커집니다. 분노는 자존심을 지키려는 무의식적인 방어기제로, 내 상처를 숨기고 나를 보호하려는 시도이기도 합니다. 흔히 주변 친구나 가족에게 상대방을 나쁘게 말하며 감정을 해소하려 하고 자신의 실수나 잘못은 인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하지만 분노가 지나치면 관계 회복이나 자기 치유에 방해가 될 수 있으며 자칫 자신도 상처받을 수 있으니 분노 뒤에 숨은 진짜 감정을 마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감정을 표현하는 건전한 방법을 찾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3단계. 합리화

합리화감정적인 혼란을 논리로 해석하며 자기 자신을 설득하는 과정입니다. 이별의 아픔을 직접 마주하기보다는 ‘이별은 당연한 결과였다’ 혹은 ‘우리는 처음부터 맞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이별을 정당화합니다. 이렇게 하면 내 마음의 고통을 줄일 수 있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합리화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감정적 상처를 회피하게 되어, 진짜 감정을 치유할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장거리라 어쩔 수 없었다’거나 ‘내가 바쁘니까 상대가 소홀했던 거다’라는 식으로 상황만 논리적으로 해석하면서 슬픔이나 외로움은 외면하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합리화는 일시적 방어기제로 유용하지만 결국 내면의 진실된 감정을 마주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4단계. 회귀

회귀스트레스나 불안이 클 때 과거의 안정되고 익숙한 시절로 무의식적으로 돌아가려는 심리적 반응입니다. 이별이라는 큰 충격 앞에서 마음이 불안정해지면 어릴 적 경험했던 안정감과 보호받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이별 후 부모님께 자주 연락하거나 더 많은 관심과 보살핌을 요청하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는 평소보다 감정적으로 의존적이 되고, 어린아이처럼 투정을 부리거나 쉽게 울음을 터뜨리기도 합니다. 회귀는 일종의 심리적 피난처 역할을 하지만, 이 상태에 너무 오래 머무르면 현재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저하되고 성숙한 대처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회귀가 나타날 때는 자신에게 너무 가혹하지 않게 인정하면서도 점차 현재 현실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단계. 억압

억압불편하거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감정을 의식에서 밀어내는 방어기제입니다. 이별의 고통을 직면하지 않으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감정을 숨기고 마음속 깊은 곳에 묻어두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렇게 하면 당장은 감정적 고통을 느끼지 않지만, 억압된 감정은 무의식 속에 쌓여 신체적 긴장, 불안, 우울증 등으로 표출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별 후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웃는 모습만 보이지만 혼자 있을 때 갑자기 슬픔이 밀려오거나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억압은 자기 보호를 위한 일시적 방법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건강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한 환경에서 자신의 감정을 조금씩 인정하고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6단계. 승화

승화부정적이고 고통스러운 감정을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방식으로 건설적으로 전환하는 성숙한 방어기제입니다. 이별 후 상실감이나 분노, 슬픔을 예술, 운동, 창작 활동 등으로 표출하며 내면의 감정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는 것이죠. 이런 활동들은 감정을 정리하는 동시에 자존감을 회복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운동에 몰두하며 체력을 키우거나 글쓰기나 그림 그리기로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승화는 방어기제 중에서도 건강하고 발전적인 방식으로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감정을 성장의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7단계. 수용

수용이별이라는 현실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그 경험을 자기 성장의 한 부분으로 인정하는 단계입니다. 감정을 억누르거나 회피하지 않고 솔직하게 마주하면서 아픔과 상처를 자기 이해와 성장의 기회로 삼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이별의 이유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자신과 상대방 모두에게 관용을 베푸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또한 미래를 위한 새로운 목표와 희망을 세우며 다시 사랑할 준비를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그 사람과의 추억은 나를 성장시켰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깨닫는 모습이 이에 해당합니다. 수용은 감정 치유의 마침표이자 새로운 시작점이 되어 줍니다.

 

이별의 마음, 나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이별 후 우리가 겪는 다양한 감정과 반응은 모두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자기를 지키기 위한 뇌의 노력입니다. 방어기제는 나를 보호하는 심리적 장치이지만 때로는 감정을 충분히 마주하지 못하게 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내 감정을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그 안에서 천천히 회복의 길을 찾는 것입니다. 지금 당신이 겪고 있는 과정 또한 회복을 위한 하나의 여정이라는 점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